갑작스러웠다. 새로운 일터로 옮기기 전까지 약 1주일의 시간이 생겼다.
주변에서 한 동안 쉴 수 없을 것이니 어디든 다녀오라 했다.
이직으로 인해 취소한 스페인 항공권을 다시 알아봤다.
2-3번 경유하고 30시간 걸리는 최저가가 260만원이었다. 경비 압박과 오가는 시간 허비로 스페인은 패스.
저렴하게 리프레쉬 할 수 있는 여행지를 떠올렸다.
물가 저렴한 동남아 국가로 1차 필터링 했다.
그 중 우리나라와 같이 고통의 근현대사를 보낸 베트남을 가는 게 생각할 거리가 많아 좋을 것 같았다.
여행은 혼자 하는 게 편하고 좋다. 그러나 둘이 가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
그를 만날 때 마다 두고두고 회상 할 추억거리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5월 황금연휴 때 국내 여행 계획을 함께 세웠다가
일 때문에 포기한 고등학교 동창 재원이를 떠올렸다.
최근까지 일하고 잠시 쉬고 있는 터라
갑작스런 해외여행 제안에도 경제적, 시간적으로 문제 될 게 없다.
같은 모임 멤버인 동길에게도 물어 봤으나, 백수인 그는 염치 때문에 못 가겠다 했다.
함께 하지 못 해 안타까움을 느끼면서도 현재의 부라는 게 좀 우끼다는 생각을 했다.
나를 포함한 셋 중, 나만 현직이라 현재 관점에선 내가 소득이 제일 많다.
그러나 동길이 아버님은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고 어머님도 경제적 수완이 좋아
현금과 부동산 자산이 꽤 된다. 재원이네도 아버님이 설비 현장 소장을 하셔서
여유있게 산다. 집에 기대할 거리가 없는 나는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셋 중 자산 기준으로 꼴찌다. 그런 측면에서 쥐뿔도 없는 내가
해외 여행 간다고 돈 쓰는 게 옳은 일인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찌만,,,
여행은 새로운 경험을 얻는 다라는 관점에서 비용은 지출이 아니라, 투자다.
그렇게 마음 먹고, 베트남 역사와 가이드 책을 주문했다.
근 현대사 열심히 좀 공부해야지 했는데, 중세사 10장 본게 전부다.
이직 한다고 이사람 저사람 만나 인사하느라 계획 짤 시간이 없었다.
출발 전날까지도 세부 일정, 숙소 예약은 커녕 짐도 안 쌌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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