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올 때는 트렘을 이용했다. 여행이 격오지 체험은 아니니깐. 적당히 체력을 아껴야 한다.
유서 깊은 도시에 트렘이란 신문물이 제법 잘 어울린다. 밤이 되니, 더욱 빛나는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 근천 오르막길, 옛 정취가 진하다.
양탄자 짜는 소년
그리고 술탄마흐메트 앞에서 야간 사진을 찍고 있었다. 삼각대 가져오길 참 잘 한 것 같다.
사진을 찍고 가만히 앉아 있노라니 어떤 사람이 내게 다가 오더니 이런 저런 말을 건다.
이스탄불은 처음이냐, 누구랑 왔냐, 얼마나 머무르냐 나는 여기 출장차 왔다.
두바이에서 일하며 삼성 LG 알은 체를 한다. 자기 아이들 사진도 보여줬따.
뭐 담배 피냐면서 한 개 권하기도 하고, 불을 빌려 달라기도 하고.
자기 숙소 근처에 거대한 파티가 잇다는데 같이 가자는 둥...
나는 친구가 숙소에서 기다린다며 적당히 거절했따.
그리고 또 한 10분 있떠니 2 명이 건너와 내게 이런 저런 말을 건다.
휴가차 왔따. 자기는 부산에 있었다. 주량이 5병이다.
근처에 살사 댄스가 잇다. 내게 같이 가자고 한다. 내가 피곤하고 춥다고 하니, 거긴 따뜻하다. 가면 좋다. 이런다.
내가 그럼에도 거절하니 살짝 짜증까지 낸다. 짜식들. 세상 살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아냐? ㅎㅎ
나쁜 짓을 할려도 티 안나게 해야지. 쯧쯧. 그들은 자기들 성에 못 이겨 뭐라뭐라 그러며 돌아갔따.
한국 사람에게만 그러는지, 아니면 혼자인 관광객들에게 그러는지. 잘은 모르겠찌만 그들의 패턴은 비슷하다.
어서 왔냐며 친근감을 유발한 뒤, 공통의 화젯거리 예를 들면 삼성, LG, 소주 등 한국에
관한 얘기 등을 씨부린 뒤, 혼자인 관광객의 향수(외로움)을 자극해 베네핏(여행지에서 일탈)을 제공한다는 얘기다.
만약에 그게 즉시성이 아니라 1,2일에 걸친 작업이었다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그렇게 당장 남 사기치기는 어려운 것 같다.
블루 모스크 야경
무튼 그런 생각을 하며 술탄 아흐메드 쪽으로 걸어가 사진을 다시 찍었다.
그런데 아까 내게 수작을 걸던 2명이 친구로 보이는 다른 2명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보였따. 지들도 머쓱하겠찌.
그런데 그 중 내게 짜증을 냈던 한 명이 내게 레이져 포인터로 짜증을 낸다.
노골적으로 내 카메라에 자기의 레이져 포인트로 장난 질을 친다.
쪽수가 많아 알고도 모른 체 했따. 살짝 긴장한 순간이다. 그리고 애써 모른척 내 갈길을 갔다.
씻고, 뭐 이것저것 하고 잠자리에 들려고 하니. 양키가 맥주 마시러 가잖다.
피곤하기에 나는 잔다고 했는데. 그와 앞에 있떤 중국인이 막날이란 걸 자고 난 다음 알앗다.
그럴 줄 알았으면,,, 간단하게라도 할 걸 조금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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