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문화를 표현하는 여러 키워드 중 하나는 모자이크다.
미국의 ‘멜팅 팟’이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은 버리고,
미국적인 것으로 탈발꿈을 요구한다면
모자이크는 점으로써 개인의 고유성을 존중하 돼, 캐나다 전체의 방향성과 일치한다면,
소수일지라도 함께 잘 살아가자는 문화다.
작년 여름 이곳에 온지 얼마 안 돼, 나는 이 문화를 체험했다.
집 근처 Gap 매장에 갔는데, 손목이 없으신 분이 수선을 하고 있었다.
내부자들의 이병헌처럼, 의수를 찬 것은 아니고,
후크선장처럼 뾰족하고, 무서워 보이는 갈고리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놀랐고, 환하게 웃으면 내게 인사하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어땠을까?
혐오감을 줄 수 있는 장치 때문에 서비스 쪽 취업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장애인 우선 고용법이 있더라도,,, 나는 40년 넘게 살면서 회사는 물론이고,
공공기관인 도서관에서만 딱 2번 장애인을 봤다.
그렇게 사회적 인식이란 진입 장벽과 유리천장이 엄연하게 존재한다.
직업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란 엄청 큰데,
우리는 편견 내지는 무지로 은근한 차별을 당연시 했던 것 같다.
신체 조건의 다름이 차별로 이어지지 않았던 그 분에게 그늘을 찾아볼 수 없었다.
내심 장애인에게 학습된 ‘동정심’을 보이려 했던 내가 부끄러웠다.
“그런 것은 너네 나라에서만 필요한 것이지, 여기는 불필요하단다.”
라고 누군가 내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이들 학교 도시락과 간식을 싸야 하는데, 금지 품목이 꽤 됐다.
생선(참치, 연어), 갑각류, 너트류는 학교에 가져갈 수 없었다.
애들 반찬으로는 거의 고기 밖에 싸줄 수가 없었고,
에너지바 혹은 과자 등도 상당 부분 챙겨줄 수 없었다.
북미 쪽에는 인구의 약 3%가 땅콩 알러지가 있고,
생선 알러지도 드물지 않게 있어 학기 초에 학교로부터 여러번 공지를 받았다.
효율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에이~ 뭐 2-3% 갖고 그래 그럴 수 있지만,
여기 이 나라는 2-3% 소수의 건강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있다.
아이들 식단의 건강과 입맛을 위해 다양한 것을 싸주고 싶지만,
이러한 학교 방침 때문에 처음에는 답답했다.
왜 그들 때문에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가라며.. 지극히 한국적인 생각을 했다.
그러다 학교에서 소수 인종 및 언어에 해당하는 우리 아이들을 떠올렸다.
몇몇 음식에 취약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교 전체 및 학부모가 노력한다면,
영어를 잘 못하는 우이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선생님들 및 교직원들도 노력할 것이다.
법이란 것이 내가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도움을 받기 위해 평상시에도 지켜야 하듯이
캐나다의 이러한 문화 역시 내가 필요할 때 도움을 받기 위해
다소 내게 불편한 것이 있더라도 지켜야 함을 알게 됐다.
이런 생각을 하고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불편하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다 같이 잘 살수 있으니깐…
그것이 캐나다의 모자이크 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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