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22. 5. 27. 12:54

올해 대선 전후에 봤던 책이다.

시국이 어수선해서 그런지, 해당 내용을 통해

현실을 해석하는데, 도움이 됐다.

 

인조는 반정을 통해 왕이 된다.

그리고 같이 반정을 도모한

이괄 때문에 성을 버리고 피난을 간다.

 

정통성 결여의 컴플렉스와

왕위와 목숨을 잃을 있다는 트라우마가 생긴다.

 

내치의 불안함 속에서

대외 여건더욱 최악이다.

 

임진왜란 나라를 구해준 명나라와

신흥 강국 청나라 사이에서 갈등한다.

 

반정의 명분 하나가 광해군의 실리 외교인데,

(나라를 구해준 명나라의 은혜를 저버림)

때문에 명분이 중요한 조선은

예로부터 오랑캐였던 청나라에 유화 정책을 펼치지 못한다.

 

청은 정벌에 앞서 후방의 안정화를 위해 조선을 침략한다.

그렇게 40년만에 또 한 번 전쟁을 겪는다.

 

지도층의 문제로 백성들이 겪은 피해는 참으로 크다.

죽은 어미의 젖을 물고 있는 아기를 묘사한 부분에서는

책을 덮고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인조는 어땠을까?

그는 죽는 순간에 자기가 왕위에 오른 것을

만족해 했을까? 아니면 후회했을까?

 

그는 반정으로 인해 잃은 것들이 너무 많다.

고매한 조선 선비들의 정통성, 명분이란 측면 때문에

자격지심 열등감을 겪었고

 

이괄 또는 잠자잭인 역모와 청에 의해

지속적으로 목숨을 위협 받았다.

 

병자호란 이후로 소현세자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겪고

결국 큰아들과 손자들을 잃었다.

 

반정 , 기쁨은 순간이었지만,

후의 공포와 자괴감은 영원이었다.

 

왕으로 어떤 위업이 있다거나,

아버지 또는 개인적으로 얼마나 행복했을지 모르겠다.

그는 감는 순간 어땠을까?

 

더불어 매우 등 떠 밀리듯 별이 된 그 분은 

나중에 어떤 생각을 하실까?

 

회사 근처 석촌호수에 삼전도비가 있다.

굴욕의 역사는 창피스러운지, 

찾는 사람도 없고, 유적으로써 가치가 별로 없는 듯 하다.

 

 

 

'독서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징비록  (0) 2022.06.23
5백년 명문가의 자녀교육  (0) 2021.01.10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정지훈  (0) 2016.02.19
길 없는 길  (0) 2016.02.13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  (0) 2015.09.20
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