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16. 2. 13. 23:50



고 최인호 선생님이 경허 스님에 관해 쓴 책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그의 불교 관련 저서를 보며,

상당히 조예가 깊음을 느꼈는데 그 배경을 알았다.


조선시대 선사 경허의 일대기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중국에 불교가 도입된 전반적인 얘기를 다룬다.

그런 것들은 부수적이다.

불교 도입의 역사를 알면 어쩔 것이고, 모르면 또 어쩔 것인가.

예전 성철 스님은 수도승으로 하여금 책을 보지 말라 하셨다.

지식이 마음을 들여다 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러셨음이다. 


경허를 비롯한 많은 수도승들이 끈질지게 잡은 질문.

나는 누구인가. 시간은 무엇인가. 부처는 무엇인가.

만물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나?

부모 이전의 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다시금 잡았다.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코 마음 밖에서 찾지 마라"


언제나 그랬듯 시작과 끝은 마음이다.

그 안에서 나든, 시간이든, 부처든 무엇이든 생하고 멸한다.

내가 있기에 만물이 있고, 없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마음은 어디로 가는가?


 




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