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4. 11. 9. 21:46


본부 내 신입사원이 최신 업계 뉴스를 모니터링해줬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멜로 본부 회신을 했다.



안녕하세요. 권남형입니다.

OO님이 주신 뉴스 보고 삐딱한 생각이 좀 들어 메일 드립니다. ^^

 

뉴스클립 공통 1-2,,,

From 빅데이터, To 스마트 데이터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빅데이터 열풍이 작년이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스마트 데이터란 말이 나왔네요.

변화 속도가 빠르다는 느낌과 함께,,, 스마트 데이터의 실효성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 데이터만 있으면 되나??? 스마트 데이터만 있으면 문제가 해결되나???

 

비슷한 맥락에서 나이키 운동화와 골프용품 카피가 생각났습니다.

이 운동화를 신고 달리면 좀 더 빠르다, 이 공과 골프채를 쓰면, 비거리가 늘어난다는,

기능성을 넘어 성과를 보장하는 문구입니다.

 

사실 운동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신발, 골프채 등의 도구보다, 선천적, 후천적 운동신경 아닐까요?

기초 체력, 순간 스피드, 근지구력 등 말이죠.

극단적 비유지만, 호날두가 실내화 신고 축구해도 웬만한 프로보다 잘 하지 않을까요?

 

물론 선수간 운동 신경이 비슷하다면, 도구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죠.

하지만, 위의 경우에는 너무 전자 쪽에 치중하는 것 같습니다.

운동 신경을 키우라는 말은 싹 빼두고, 이것만 쓰면 좋아진다 말하는 격이죠.

이건 주객이 전도된 선동이고, 다소 과한 구라입니다.

 

다음소프트란 업체가 Data 분석을 업으로 삼고 있기에

항간에 빅데이터 실효성에 사람들이 의심하자, 위기의식을 느껴

Data에 대한 새로운 프레임을 만들어 낸 것으로 보입니다.

좋은 데이터의 기준을 기존의 빅(BIG, 양적)에서 스마트(SMART, 질적)로 말이죠.

 

물론 업계의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의가 있지만

그럼에도 저는 이 다음소프트란 업체가 아쉬운 게

직업적 양심에 비추어, 너무 약 파는 데만 골몰하지 말고

가공된 Data의 중요성 만큼이나, 이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의 중요성도 균형 있게 언급했어야 된다고 봅니다.

약사가 조제 시, 환자에게 해당 약에 대한 효능 만큼이나 부작용도 같이 언급해 주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Data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문제의식'이라고 봅니다.

Data Data 그 자체로써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태생 자체도 남을 설득시키기 위한 보조 수단적 성격이 강하며,

화자가 던진 명제를 증명할 때에 비로소 존재 가치가 있는 거죠.

여기서 명제 구성력, 즉 상대방이 원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어젠다가 뭐냐는 등의

화두를 던지는, 판을 짜는 능력이 제가 정의하는 문제의식입니다.

 

그것이 선행돼야 빅이든, 스마트든, 포스트 스마트든…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의식이 명확해 질수록,

내게 필요한 Data가 무엇이고, 좋고 나쁜 Data를 거르는 능력, 찾아보고 없으면 만드는 등의

Data 압박 및 의존도에서 여유로워 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위와 관련된 유사 사례 전달 드리며, 인사 드립니다.

지루하셨을 텐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활기찬 한 주 시작하세요. ^^

 

"먼저, 하고 싶은 얘기를 서너 개 정한다....(중략)

이러한 명제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하고, 거기에 쓰일 수치, 사례를 찾는다...(중략)

백지에 명제들을 툭툭 던져놓고 명제와 명제 사이의 공간을 채워가는 식이다."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

 

"그 시간에 난 관찰해 삶과 주변인물 //  그리고 발견해 심장에 꽂히는 비유 //  그게 매일 니 머리에 내가 맴도는 이유"

치명적인 비음, 개코

 



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