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엔 11시쯤 도착했는데, 체크인까지 3시간 남았다. 확실히 머리가 나쁘면 손, 발이 고생한다.
10Kg짜리 베낭을 메고 땀 삐질삐질 흘리며 30-40분 쯤 걸었는데,,, 딜레이라니... 쩝.
살면서 계획대로 되는 게 뭐 얼마나 되겠나. 이런 시행착오도 나름의 배움이라 여기며 시간 떼울 곳을 찾았다.
호치민시 인근을 다 둘러볼 수 있는 바이텍스코 파이낸셜 타워가 보였다.
거기서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허세 좀 부리면 얼추 시간이 될 것 같다.
입장료가 20만 동으로 확실히 현지 물가대비 비싼다. 그럼에도,,, 한 번이니 49층(178m) 전망대에 올랐다.
뭐 있겠나 싶은 마음으로 올라가긴 했지만 막상 시내 전경이 다 들어오니 오길 잘 했단 생각이 든다.
강위의 부유물을 보고, 메콩강 델타 투어 포기는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묵었던 리버티 센트럴 호텔 옆 모습
호치민 시내 중심지, 모든 인민위원회, 박물관 등 모든 주요 건물과 거릭가 한 눈에 들어온다.
예전 오사카 갔을 때 173공중정원 빌딩에 올라갔던 느낌이 든다. 호치민도 참 크구나...
높은 곳에서 우리가 묵었던 곳, 앞으로 갈 곳으로 보니 신선하다.
지도로만 보던 것, 지상에서 평면으로 보던 것을 인공위성처럼 한 눈에 조망하니
위에서 말한 내 나름의 호치민 지도가 완성된 느낌? 그런 만족감이다.
그래도 좀 시간이 남아 주변을 둘러보기로 하고 호치민 동상과 인민 위원회 청사에서 간단히 기념 촬영을 한다.
베트남 역사에 큰 지식이 있는 것도 이 건물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여서 감흥은 없다.
유명 관광지에서 쉽게 느끼는 감정이다. 책이나 잡지에서 볼 때는 오오~ 이러다가도 막상 가서 보면,
덥고, 지저분하고, 뭐 암 것도 없고, 기대하던 것과 달라 실망스럽고...
호치민 할아버지 동상 앞에서 찰칵
여기서 좀더 심해지면 파리 신드롬이란 정신 질환에 걸린다.
프랑스를 동경한 일본 사람들이 실제 파리에 갔을 때 기대에 못 미친 실망감이 정신적 쇼크로 이어져 생긴 병이다.
웃긴 얘기지만, 실재다. 매체에서 본 에펠탑은 아름답고, 낭만이 가득했는데 그들이 직접 온 파리는 그렇지 못해
후다닥 사진만 찍고 자리를 뜬다고 한다. 초점과 빛의 조절을 통한 사진은 찍사의 주관이 개입 돼 현실 변조가 가능하다.
기대감이 지나친 몇몇 이들의 여행은 조작과 자기기만이다. 자기한테 솔직하지 못하면, 누구한테 솔직할것인가.
좀 더 나가면, 미래에 대한 기대감 만큼이나 현실적 괴리가 큰 결혼이나 회사생활도... 그런 위험이 있지 않을까?
근처에 있는 호찌민시 박물관과 통일궁을 함께 들렀다. 통일궁 관람 중 사이렌 소리가 나길래 뭔가 싶었는데,
외국 주요 인사(로 보이는)들의 관람이 있었다. 설마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눈 씻고 봤는데 아무도 모르겠다.
우스갯 소리로,,, 나와 친구가 알 정도의 인사라면, 휴무일에 단독관람을 하지 않겠나란 얘기를 했다.
대충 그렇게 훑어보고 호텔로 돌아가 체크인 했다. 대다수의 베트남 숙박시설(호텔, 게스트하우스)은 여권을 맡겨야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사회주의의 권위적 냄새가 난다. 너네들은,,, 감시하에 통제되고 있어. 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아고다에서 호텔을 예약했는데, 모르고 1인으로 해 친구의 조식을 33만동(한화로 16,500원) 주고 추가 결제했다.
통일궁 전경, 이 건물이 함락되고 진정한 통일을 이뤘다. 그뒤 고생한 걸로 보아 통일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닌 듯...
건축에서도 빛은 훌륭한 재료로 쓰인다. 빛이 들어오는 통로를 이쁘게 담은 것 같은 구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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