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우리 여행에서 정해진 것은 호치민 In, 하노이 Out 밖에 없었다.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지만 할 것은 없었다. 무엇을 할지 밥 먹으며 얘기하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 둘 모두 무엇을 하자는 없었는데, 암묵적으로 무엇을 하지 말자는 있었다.
바로 메콩강 델타 투어다. 하루 혹은 이틀이 걸리는데 어제 본 메콩강을 떠올렸을 때,,,
굳이 뭐,,, 안 가도 될 것 같았다. 이 더운 날씨에, 언제 비가 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흙탕물 위를 배타고 유유히 간다고??? 그 어떤 좋은 감상이다 아름다운 자연이 들어올 것 같지 않다.
게스트하우스의 아침은 계란과 빵 그리고 G7커피다. 베트남 사람들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지만,
억양이 동남아스러워 받아들이기 힘들다. 그래서 뭐먹을거냐란 말 이해하는데, 3-4번 반복 요청했다.
영어를 잘 하는 친구도 어려워했다. 나는 감으로,, 그냥 이 사람이 이 말 하는 갑다. 맞추는데
그는 자기가 들은 문장이 뭔지 정확하게 해석하려고 해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문제 해결 측면에서는 나처럼 의미만 대충 통하면 되지 하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으나,,,
학습적인 측면에서는 그처럼 문장 하나하나 정확하게 이해하려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다.
오늘은 뭐 여기저기 둘러보지 말고, 수영장이 있는 호텔 괜츈한 거 하나 잡아서 수영 좀 하고
인근 관광지 구경이나 하자고 했다. 우리 둘다 영법에 좀 익숙했고, 수영 자체를 좋아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바다 수영을 생각했으나, 일정상 안 맞았기에 나름의 타협책이다.
그 역시 내 제안에 흔쾌히 동의했고, 준비한 노트북으로 관광지 인근의 호텔을 검색했다.
가격 대비 리버티 센트럴 호텔이 그나마 제일 난 것 같았다. 조식 포함해서 11만원 정도.
게스트 하우스 체크 아웃을 하고 나왔다. 아침이 다소 부실해 어제 들렀던 쌀국수 집을 다시 갔다.
나는 닭, 친구는 토마토 소스 스튜를 시켰다. 여전히 맛있다.
베트남에서 9일 동안 쌀국수를 4번 먹었는데 확실히 그중 제일이다.
지도를 안 보고 감으로만 호텔을 찾아갔다. 어제 메콩강 갔던 방향이란 동일했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그런데 평소 지리 감각이 없다고 얘기한 친구는 그런 내가 좀 신기한가 보다.
아니 어떻게 처음 와 본 곳을 그렇게 잘 찾아 가냐고...
물론 나도 지리감각이 뛰어난 건 아니다. 그냥 보통 수준이다. 다만, 지도를 많이 본다.
건축가 승효상 선생님 저서 어딘가에서... 그 분은 여행 가는 곳은 가기 전에 지도를 많이 본단다.
그래서 도시의 구획 및 지형도를 입체적으로 머릿 속에 그려 넣는 다고 한 구절을 보고서
나 역시 랜드마크 기준으로 내 나름의 호치민 중심부 지도를 그려 넣었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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