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4. 1. 30. 17:48

 

이스탄불 행 터키항공. 우리나라 사람은 별로 없다. 밤 비행기라 그런지 기내식 주고 일찍 소등한다.
불을 끈다고 쉽게 잠이 오진 않는다. 혼자 하는 해외 여행에 대한 설렘 때문이다
.
창가자리라 자연스럽게 시선을 밤 하늘에 두었다
.
그런데 놀라운 것은 별이 멀긴 했지만 위가 아닌 옆 쪽에서 반짝인다는 점이다
.
전에 없던 경험이다. 기존에는 소등할 만큼 긴 비행이 없었으며
,
있다 해도 창가가 아니라 밖을 볼 수 없었다. 매우 신기하며 경이로운 경험이었다
.
비행기 핸들을 좌로 틀면 이대로 저 별에 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너무 환상이 큰가? ㅎㅎ

무튼 잠을 청하긴 했으나, 불편했다. 그래도 시간은 흘렀다.
어느덧 이스탄불에 이르렀고, 창 밖을 보니 주황색 불들이 숲을 이뤄

어두운 도시를 밝게 빛낸다. 피곤하지만 아름다운 것은 들어온다.

아타튀르크 공항에 도착 후 국내선 환승장을 찾아갔다.
국제선 이르기 전에 있는데, 사람들 따라 가는 길 생각 없이 따라가다가 엄한 데 줄 섰다.
Domestic Transit
표지판을 놓치면 안 된다.


버스로 카파도키아로 갈 수 있지만, 3만원에 10시간 걸리는 점에 비해

국내선이 7만원에 1시간 걸리기에 나의 선택은 당연히 후자였다.
, 장시간 버스를 타는 것도 괜찮은 경험 일 것 같아서
이스탄불로 돌아올 때는 야간 버스를 타기로 마음 먹었다.

시간이 좀 남아 하나은행에서 만든 체크카드로 돈을 찾으려 했다
.
근데 핀코드 6자리를 몰라 돈을 못 찾았다. 아무거나 누르다. 결국 정지당했다. 젠장

나중에 알고 보니, 기존 비밀번호 뒷자리에 00을 입력해야 한다고 한다.
식은 땀이 났는데, 다행스럽게 가져갔던 다른 체크카드에서 인출이 가능했다
.

10분을 걸어 국내선 입국 하는 곳에 다다랐다. 여권을 보여주며, 검색대를 지나는데

검사원이 가방에 뭐가 있다며 안 된다고 한다. 그리고 손으로 다른 방향을 지시하는데
터키말이라 알아 들을 수 없었다. 그렇게 한 5분을 나는 안 되는 영어로 그는 터키어로
서로 뭐라뭐라 말하는데 진심 멘붕 왔다. 그러다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인천 공항에서 샀던 양주가 배낭에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류는 반입금지 아니던가
.
뭔가 희망을 발견하고 배낭을 수화물로 부쳤다. 그리고 나서 다시 검색대를 지나니 통과
!
이렇게 낯선 여행지에서는 모든 게 서툴다. 멀쩡하던 사람도 바보가 된다
.
그래도 이런 게 경험이고, 지나고 나면 추억 거리 아니겠는가
.

 

                                                             아타튀르크 공항 국내선 입국 수속대 근처

네브쉐이르 행 비행기까지 시간이 넉넉해 Priority Pass 라운지를 갔다.
간단하게 요기하고, 가져간 책을 좀 봤다. 와이파이를 이용해 현아에게 현황 보고했다
.
그리고 이번 터키 여행을 가능케 해준 친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했다
.

 

 

                                                                                               차이티, 올리브, 치즈, 도넛 & 라운지 전경

기내에서 좀 잤다고 하나, 시차로 피곤했다. 난생 처음 겪는 7시간의 시차. 비에 젖은 신발처럼 꿉꿉하다.
몸이 있는 곳은 새벽인데, 생체시간은 점심이다
. 사람이 시차 1시간을 적응하는데 하루 정도 소요 된다고 한다.
9
일 일정이니깐, 나는 적응하기 바쁘게 돌아가야 한다. . 뭔가 억울하다
.

3
시간을 기다려 네브쉐이르 행 비행기를 탔다. 1시간 비행인데. 조식을 준다
.
계란 오믈릿 뭐 그런 비슷한 거였다. 비행기에서 할 게 없어 또 창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
지형이 특이하다. 색은 물론이며 지류가 만들어낸 불규칙 적인 땅 모양
.
다채로운 색깔(회색, 녹색, 붉은색), 질서 없는 높낮이 등은 경이롭다
.

 

 


네브쉐이르 공항에서 수속 할 때도 시간이 지체됐다
.
내 캐리어만 안 나왔다. 남들 다 떠나고 나랑, 중국인 여자 2명만 남았다
.
분실되거나 파손됐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
이런 경우에 나란 사람이 그런 건지 아니면 대다수 사람들이 그런지
,
대게 그런 상황에 처하면 불길한 혹은 최악의 경우를 상상한다
.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더욱 크게 상상함으로써 더 큰 불안에 몰아 넣는다
.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게 인간의 나약함, 부정적인 사람의 특성이라기 보다

안 좋은 상황에 처했을 때 최악의 경우를 상상함으로써 난국을 타개하고자 하는
인간의 적응 본능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뭐 어찌됐든, 불안에 떠는 우리에게 공항 직원이 오더니, 이름 확인 후 오라고 한다
.
옆 구획으로 가더니, 뭐라뭐라 설명한다. 정확하게 알아 들을 수는 없었지만

대략 캐리어속 랩탑 피시가 문제였던 모양이다. 캐리어를 열어 문제 없음을 확인 시켜주고
드디어 기뿐 마음으로 밖으로 나섰다.

 

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