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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5.04 아벨과 카인
  2. 2016.02.01 교회를 가다. 2
성경공부2017. 5. 4. 12:52


창세기전에 나오는 얘기다. 

성경을 안 본 사람이라도 들어봤음직한 이름이다.


아담과 하와의 아들이다.

동생인 아벨이 하나님 사람을 독차지 하는 것 같아

형인 카인이 질투로 눈이 멀어 동생을 죽인다는 내용이다.


요새 육아 책을 더러 봐서 그런지,

둘째가 생기면 첫째의 질투가 심하다는 내용을 심심찮게 본다.


아무래도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 하다,

그것이 반 이상으로 쪼개지니

어린나이에도 동생을 경쟁자로 생각하나보다.


이런 맥락에서 카인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는 주위의 모든 사랑을 독차지 했는데,

지금은 관심도 안 가져 주니 얼마나 상실감이 크겠나?


그런데 여기서 나는 두 가지 아벨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싶다.


첫 번째는 삶의 행복을 외부에서 찾은 것이다.


카인은 남에게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서 사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들이 나를 사랑하던, 그렇지 않던 나만의 길을 가면 된다.

그들에게 사랑 받지 못하는 것이 두려워 전전긍긍하면 안 된다.

물론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주변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게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서는 안 된다.


카인이 자존감이 강해서, 자애심 또한 충만했다면

하나님과 부모님의 인정에 크게 연연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았을 것이다.


둘 째는 욕심의 지나침이다.


여기서 형과 동생은 가족 내 계급 구분이고,

보다 확장시켜서 생각한다면 더 가진자와 덜 가진자로 볼 수 있다.


동생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모든 사랑을 형이 받았다면,

총량으로 봤을 때 형이 받았던 사랑이 더 클 수 있다.


그런데 여태껏 받았던 것은 물론 지금 받고 있는 것은 도외시 한 채,

그 한 순간에 하나님이 동생을 좀 더 편애한 것으로 배아파 하는 것은 

자족하지 못하는 삶의 태도다.


만약 그가 여태 받은 것에도 감사했다면,

자기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은 자로써, 동생에게 가는 것에도 응당 배아파 하지 않았으리라.


99를 가진 자가 100을 채우기 위해 

1밖에 없는 자의 소유물을 빼앗으려 하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


결국 자존감이 부족하고, 욕심 많은 카인은

동생을 살해함으로써 자기 자신과 가족 공동체를 파괴한

인류 최초의 범죄자가 됐다.


그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 되면서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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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덕에 10년 만에 교회를 갔다. 작년 10월이다.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었다. 단순한 쇼잉이고, 예의다.

누구의 권유로 종교 생활을 한다는 수동성이 싫다.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믿기 위해 노력하는 수고스러움, 억지도 싫었다.

진정성 없는 믿음에 물 뿌린다고 싹 트겠는가.

내가 너를 좋아해서 네 사상과 가치들을 존중하듯이,

네가 나를 좋아한다면 내 종교관도 이해해달라는 게 내 주장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여자친구 부모님이 개입되자 얘기는 달라졌다.

여자친구 따라 교회 나간 자리에서 앞으로 계속 나오라고 하신다.

수평적인 여자친구의 관계에서 나는 종교의 자유를 논할 수 있었지만,

수직적인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내 권리를 말하다간, 싸가지 없는 놈이 된다. 

프레임의 덫이다. 그 권유에 4개월여 꼬박 교회를 나갔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반나절 이상을 교회에 머무른다.

예배를 본 예배와 청-장년부 공동체 예배 2번 드린다.

각기 다른 목사님이 다른 말씀으로 설교를 한다.

다행히 좋은 말씀이다. 시간이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다.

 

좋은 종교인이란 무엇인가? 이 시대의 종교인은 어때야 하는가?

라는 나의 질문에 그들은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청년 실업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년층을 걱정하며

다문화 가정과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한다.

교회 건물 1층을 다자녀 가구에 무상 임대해 그들의 경제적 자력을 돕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급식을 지원한다.

또한 가평에 요양시설을 지어 다양한 복지사업에 앞장선다.

 

돈과 성추문으로 얼룩진 목사님,

타 종교에 배타적인 열성 신자들을 보며 개독교라 그랬는데,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와 그간의 오해를 반성한다.

 

한 동안은 교회에 나갈 것이다.  

세상이 좋아지길 바라며 행동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착한사람이 된 듯한 착각을 한다. 

그리고 비록 겨자씨만큼이라도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내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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