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22. 5. 3. 22:08

반야심경에 나오는 문구다.

실체가 허상이고, 허상이 실체란 뜻이다.

 

언뜻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되는데,

이는 중요한 문장이 빠졌기 때문이다.

바로 '내 마음 먹기에 따라'이다.

 

간혹 주위에서 평생 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고,

산 속에 들어가 사시는 분이 있다.

그 분에게는 수십억의 재산이 덧 없는 허상이다.

자본주의를 사는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수십억이 경제적 자유 및 독립을 부여하는 실체인데 말이다.

 

반대로 무신론자들에게는 성경 말씀은 허상이다.

소록도 천사라 불렸던 마리안느와 마가렛 수녀님에게는

지극히 가장 작은 자에게 행하라는 믿음의 실체였다.

현실에서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신의 사랑을 구현해냈다.

이를 틀렸다. 헛수고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두 분에게는 세상에서 동 떨어지고, 위험한 곳이

신이 함께 하는 공간이었다.

 

결국 모든 것은 

내 마음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에 달렸다.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는 것도

내 마음이 하는 일이다.

 

돼지의 모습에서 탐욕을 볼 것인가?

삶의 유한함을 볼 것인가?

 

무엇을 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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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