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5. 12. 13. 19:49

 

 

불교의 가르침이다.

 

삶의 목적지에 도착했으면

육체에 미련을 두지마란 뜻으로 이해했다.

 

내게 주어진 과업을 발견하고 이뤘으면

이생에 더 이상 미련도 애착도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삶의 지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얼마나 더 오래 사는냐가 아니라

짧은 생을 살더라도

내가 이 생에 어떤 연유로 왔는지

그것을 찾아 이루는 데 있어야 한다.

 

그 연장 선상에서

내게 주어진 과업을 이생에서 발견하고 이뤘다면,

굳이 환생할 필요도 없다.

 

무엇을 더 얻고자

힘들게 태어나 주위 사람 고생 시킨단 말인가. 

이미 다 이뤘거늘.

 

 

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독서일기2015. 9. 20. 16:08

 

업무 관련 기초 체력을 늘리고자 본 책이다.
학부 전공은 상경이고, 첫 회사도 디지털 대행사라
직종은 개발 기획이지만, 아는 게 없다.

목차를 보고 대략 훑어 보면 되겠거니 생각했지만,
예상보다 책을 덮는데 오래 걸렸다.

내 읽는 속도가 더디기도 하지만, 내용이 원체 재미 없다.
마치 성경에 누가 누구를 낳았고, 누가 누구를 낳았고...
대략 그런 느낌이다.

소설의 기승전결에 기인한 텍스트가 아닌
백과사전 식의 나열형 텍스트라 그런 것 같다.

그럼에도 내용은 좋다. 나처럼 IT 종사자면서, IT 문외한이라면 봐야한다.

MS,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현재 리딩IT 업계의 출생과 성장 배경을 말하고,
서비스 및 구현에 적용된 기술도 설명한다.
해당 업체의 성공 배경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서비스 및 플랫폼을 구상하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한다.

그 중 인상 깊은 부분 몇개만 나열한다.

'하드웨어가 팔리려면, 하드웨어에 어울리는 생태계가 마련되야 한다.'
 - 삼성의 스마트 TV가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이유를 이 관점으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잡스가 애플 TV를 기획했다면, 유저가 스마트 TV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방송국은 물론, 음반, 신문 및 잡지 업계의 종사자들과 컨텐츠 제휴 협정을 맺었을 것이며
   더 나아가 TV용 App 개발을 독려하려 개발 지원 및 수수료 정책 책정 등 다양한 노력을 했을 것 같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해서 갑자기 무슨 신통방통한 도깨비 방망이를 얻어서
 오늘날과 같은 거대한 혁신을 이룬 것이 아니다.
 1985년부터 미래를 내다본 꾸준한 투자완 끊임없는 혁신을 했던 넥스트를 이끌지 않았다면,
 오늘날 애플의 재탄생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 애플의 OS와 APP개발에 활용되는 도구는 2-3년 사이에 만들어 진 게 아니라,
   위와 같이 오랜 시간 동안 개발하고 보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우리나라도 단기적인 성과 지향에서 장기적인 가치 지향의 경영 문화가 안착해야
   세계를 리드하고,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 탄생하지 않을까?


'구글에서 유능한 사람들과 일하는 것은 즐거웠지만, 무엇이든지 데이터 중심으로, 공학적으로만
 결정하는 회사의 업무 진행 방식 안에서 디자인하는 것은 너무나 힘들었다.
 툴바에 적용할 파란색을 결정하기 위해서 41종이나 되는 파란색 계열 컬러를 하나하나 테스트하고,
 웹페이제 노출된 괘선 부분과 관련해 3픽셀이 좋을지, 4픽셀이 좋을지에 대해서 토론하는
 수치지향적 환경에서는 진정한 디자인이 나오기 힘들다.'
 - Data 및 수치 만능 주위를 경계해야 한다. 확실치 않은 미래를 예상함에 그것을 참조해야 하지만,
   그것이 늘상 최선은 아님을 상기하자. 이는 비단 주관이 강하게 개입되는 디자인 뿐만 아니라
   신상품 기획 및 제휴 업체 모색 등의 본디 이론 기반의 영역에서도 고려돼야 한다.

 

 

 

Posted by 방배동외톨이
일상2015. 6. 9. 23:48

 

주인공은 악마와 거래한다.

해가 지기 전까지 다녀 온 만큼의 땅을 받기로.

땅을 갖고 싶은 마음에 주인공은 너무 멀리 갔다.

해 질 때 쯤 돌아온 주인공은 힘들어서 죽고 만다.

 

과욕금물이 주제 같다.

적당히 소작할 만큼만 얻고 해지기 전에 돌아 왔으면,,,

땅도 갖고 죽지도 않고 평생 부자로 살았겠지.

 

그런데, 주인공이 너무 멀리 갔음을 깨닫고 되돌아 갔다면 행복했을까?

혹시나 가진 것 보다 두고 온, 갖지 못한 땅을 생각하며 후회하지는 않을까?

내가 조금만 더 최선을 다 했다면 지금보다 많이 가졌을텐데 아쉬워하지 않을까?

그래서 그런 주인공에겐 되도록 많은 땅이, 그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땅이 필요하다.

 

나의 경우는 어떠한가. 요즘 나는 주인공과 매우 흡사한 삶의 패턴을 보인다.

가질 수 있는 선택지를 갖지 아니하고, 다른 대안을 계속 찾아 헤매는 나

더 많이 가지려는 욕심인가?

주인공처럼 최대한 많은 선택지가 필요한가?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반추해 봤을 때 그렇지 않다.

나는 더 많은 땅을 가지려는 욕심이 없다.

다만 내가 갖고 싶은, 앉아서 쉬고 싶은 땅을 찾지 못해 헤매는 것이다. 

바라건대, 보습대일 땅이라도,,,

내가 바라는 땅이 있다면, 당장에라도 집 짓고 살 것 같다.

찾지 못했기에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것 뿐이다.

 

여기서 질문은 내가 바라는 땅을 나는 정확히 알고 있는가와 그것의 존재 여부다.

그것이 명확하지 않음에도 나는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적당히 타협하고 이쯤에서 선택해야 하는 것일까?

요즘의 나는 나 스스로 선택을 보챈다. 타인의 기준에 맞춰.

그럼 그건 내 선택인가? 타인의 선택인가?

 

아마 나는 기한을 정해놓고 선택을 할 것이다.

나름의 타협책을.

이 정도 했으면 됐다고 위안하며 내 선택을 합리화 할 것이다.

 

그전에, 후회하기 전에

내가 원하는 땅을 찾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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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