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16. 2. 19. 00:11



전작을 보고 골랐다.

저자가 서문에 밝히듯 어렵다.

특히 기술적인 얘기를 할 때는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빠르다.

이해가 아닌 포기가 빠름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안 것은 WWW의 위대함이다.

한창 인터넷이 깔리던 2000년대 전후 유행하던 말인데,

나는 강산이 한 번은 바뀐 상전벽해 후에야 알았다.

DOS(메뉴 실행의 Text 입력)에서 Windows(메뉴 실행의 Image 클릭)로의

진화 그 이상으로 훌륭하고 IT 발달에 큰 기여를 했다.

그나마 이제서라도 알게 돼 다행이다.


이 책을 보면서도 많이 나 스스로 바뀌었음을 느낀다.

예전 대행사 있었을 때는 그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나? 위주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것이 어떤 원리와 구조로 이뤄졌는지 생각을 한다.

물론 IT 세계는 범위가 넓고 깊이도 헤아릴 수 없어 모든 것에

구조 분석적인 사고를 할 수는 없다.

다만, 내가 아는 분야에만이라도 플로우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기술 기획 2년차라 아직 모르는 게 많지만, 5년 후를 생각한다.

지금보다 많이 그리고 크게 성장해 있을 내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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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독서일기2016. 2. 13. 23:50



고 최인호 선생님이 경허 스님에 관해 쓴 책이다.

이 책을 접하기 전에 그의 불교 관련 저서를 보며,

상당히 조예가 깊음을 느꼈는데 그 배경을 알았다.


조선시대 선사 경허의 일대기와 그의 제자들

그리고 중국에 불교가 도입된 전반적인 얘기를 다룬다.

그런 것들은 부수적이다.

불교 도입의 역사를 알면 어쩔 것이고, 모르면 또 어쩔 것인가.

예전 성철 스님은 수도승으로 하여금 책을 보지 말라 하셨다.

지식이 마음을 들여다 보는데 방해가 되기 때문에 그러셨음이다. 


경허를 비롯한 많은 수도승들이 끈질지게 잡은 질문.

나는 누구인가. 시간은 무엇인가. 부처는 무엇인가.

만물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나?

부모 이전의 나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을 다시금 잡았다.


"수행하는 사람들은 결코 마음 밖에서 찾지 마라"


언제나 그랬듯 시작과 끝은 마음이다.

그 안에서 나든, 시간이든, 부처든 무엇이든 생하고 멸한다.

내가 있기에 만물이 있고, 없기도 한다.


그렇다면 그 마음은 어디로 가는가?


 




Posted by 방배동외톨이
성경공부2016. 2. 1. 00:02

 

 

여자친구 덕에 10년 만에 교회를 갔다. 작년 10월이다.

겨자씨만한 믿음도 없었다. 단순한 쇼잉이고, 예의다.

누구의 권유로 종교 생활을 한다는 수동성이 싫다.

머리로 이해되지 않는 것들을 믿기 위해 노력하는 수고스러움, 억지도 싫었다.

진정성 없는 믿음에 물 뿌린다고 싹 트겠는가.

내가 너를 좋아해서 네 사상과 가치들을 존중하듯이,

네가 나를 좋아한다면 내 종교관도 이해해달라는 게 내 주장이었다.

 

그런데 여기에 여자친구 부모님이 개입되자 얘기는 달라졌다.

여자친구 따라 교회 나간 자리에서 앞으로 계속 나오라고 하신다.

수평적인 여자친구의 관계에서 나는 종교의 자유를 논할 수 있었지만,

수직적인 부모님과의 관계에서 내 권리를 말하다간, 싸가지 없는 놈이 된다. 

프레임의 덫이다. 그 권유에 4개월여 꼬박 교회를 나갔다.

 

그래서 일요일에는 반나절 이상을 교회에 머무른다.

예배를 본 예배와 청-장년부 공동체 예배 2번 드린다.

각기 다른 목사님이 다른 말씀으로 설교를 한다.

다행히 좋은 말씀이다. 시간이 그렇게 아깝지만은 않다.

 

좋은 종교인이란 무엇인가? 이 시대의 종교인은 어때야 하는가?

라는 나의 질문에 그들은 말씀과 행동으로 보여주신다.

청년 실업과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노년층을 걱정하며

다문화 가정과 북한 동포들을 위해 기도한다.

교회 건물 1층을 다자녀 가구에 무상 임대해 그들의 경제적 자력을 돕고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급식을 지원한다.

또한 가평에 요양시설을 지어 다양한 복지사업에 앞장선다.

 

돈과 성추문으로 얼룩진 목사님,

타 종교에 배타적인 열성 신자들을 보며 개독교라 그랬는데,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와 그간의 오해를 반성한다.

 

한 동안은 교회에 나갈 것이다.  

세상이 좋아지길 바라며 행동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나도 착한사람이 된 듯한 착각을 한다. 

그리고 비록 겨자씨만큼이라도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내가 기여를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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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