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2015. 2. 1. 22:23


나는 역사에 조금 관심이 있다. 학부 때 복수전공을 하고, 한국사자격증도 따고, 이따금 관련 서적도 본다.

이런 내게 몇몇 사람들은 역사 공부한 것을 어디에 쓰냐고 묻는다.

예전에 나는 어떻게든 그럴듯한 답변을 하려 노력했다.

역사라는 것은 복합적인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의 결과로 귀결 되는데

이 앞뒤 관계를 유추하고, 다양한 가능성을 제안하는데서 논리적 사고를 연습할 수 있으며

이미 있었던 일들을 사전에 학습함으로써 내가 살아가는데 똑같은 일들을 겪으면

미리 알고 예방함에 있어 시간이 절약된다는 등의 몇몇 논리를 만들었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 저 질문을 누군가 한다면, 아예 대답을 안 할 것이다.


"그냥 심심해서 하는거야."


사실 저 질문은 전제가 잘 못 됐다. 효용, 돈이란 반대급부를 미리 깔고 얘기하는 것이다.

취업에 잘 된다느니, 고과반영에 좋다느니, 업무능력 향상과 연결된다느니,,,

이런 답변을 예상하고 하는 것이겠찌만, 적어도 내가 한 역사 공부는 이런 것들과 하등 상관 없다.

워낙에 세상 살기가 팍팍해서 그런 것이어서 그렇겠지. 때 아닌 인문학 열풍도 있고.

그래서 애초에 도움(돈)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런데 역사를 조금 알게 되면 부자는 될 수 없지만, 가끔 살아가는데 도움이 된다.

책의 한 표현을 빌리자면 아래와 같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이해하고..."  

현대사를 알면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대한민국을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살아가는데, 내 철학이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무엇이 옳고 그른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지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러면에서 "나의 한국현대사"는 분단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간략하고 집고

그것에 대한 의미를 쉽게 풀어준다.


인상 깊었던 부분이 몇 있는데, 보수와 진보의 역사 대립을 얘기하며,,,

"단순히 과거의 사실에 대한 인식과 견해를 비판하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비난일 수 있다."라는 점이

가장 인상 깊었다.


책이 두꺼워 분량에 대한 부담은 있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아 쉽게 읽힌다.

이 또한 저자의 필력 아니겠는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