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2014. 7. 29. 10:20

 

              동영상 ; 유투브(http://www.youtube.com/watch?v=tTym0fGTk1s)

가운데 계신 분이 김효근 교수님, 왼쪽이 테너 김우경 한양대 성악과 교수, 여자 분은 모름...ㅋㅋ 

이미지 출처 ; 아이뉴스 14. 5. 2

 

작년 합창 시간에 처음 접했다.
감기는 멜로디에 가사가 예술이라 금방 익숙해졌다.

보통의 가사가 화자의 상실감을 토로하는 내용인데
인디언의 시를 옮긴 이 곡은 망자가 유가족을 위로한다.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고, 내용이 마음을 울렸다.
나 역시 어머니가 오랜 기간 투병 후 돌아가셨기 때문에 쉽게 공감했다.

이화여대 경영학과 김효근 교수님이 작사, 작곡 했으며
그 분 역시 부모님을 여읜 후 곡을 쓰셨다 한다.
노래에 진정성이 담긴 게 아니라, 이 곡은 진정성 그 자체다.

세월호 100일 추모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성악가들이 불렀다는 기사를 봤는데, 해당 동영상은 못 봤다.
다만, 5월 1일에 촬영한 동영상으로 그 아쉬움을 대신했다.

작곡가 김효근 교수님은 물론이며,
우리나라 최고 테너 중 한 분이신 김우경 한양대 교수도 나오고
그 전에 이 곡을 녹음한 바 있는 바리톤 송기창씨도 나온다.

합창 중간에 눈물 흘리는 사람이 있다. 인지상정이다.
진도 앞 바다에서 자식이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님들을 떠올리니
나 역시 금새 눈가가 젖었다.

그들의 상처가 어찌 아물 수 있겠냐만,,,
이 곡을 통해,,, 조금이나마 슬픔이 어루만지어 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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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노래2013. 9. 11. 13:57

유투브에서 파바로티 네순 도르마를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이 나온다.
워낙 대가라 아무거나 골라봐도 대박이다.

오늘 아침 출근 길에는 아래 2가지 버젼을 듣다 나도 몰래 지릴 뻔했다.
여러 번 들었던 곡인데, 오늘 감상은 그 전과 다르다. 

예전 학생 때는 젊은 시절의 80년 버젼이 좋았다.
40대의 테너. 정점에 있는 것 같다.
소리 역시 탄탄하고, 거칠 게 없다.
마치 광선검처럼 쭉쭉 뻗어나가는 야구의 라인드라이브성 홈런이 떠오른다.

반면에 환갑을 앞둔 파바로티의 목소리에서는
라인드라이브성 묵직함 대신, 내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그만의 보이스 칼라만 남은 것 같아 즐겨 듣지 않았다.

그런데 오늘은 후자 버젼에 눈물이 났다.
환갑을 바라보는 테너.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
예전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부단히도 노력했을까?
그 역시 자신이 예전 같지 않음을 많이 느꼈을텐데 그럼에도 노력하는 대가.

그는 드러 내놓고 연습도 못 했을 것이다.
연습량이 많으면 혹여나, 이젠 한 물 갔네란 소리를 들을까 염려스러워
연습량이 적으면 게으르단 얘기 들을까봐.
비단 성악가 뿐 아니라, 다른 프로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습량이 많듯.

남몰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노력했을 그 성실함이
그래서 약간 노쇠한 티는 나지만,

너는 나만큼 열심히 살고 있느냐?
나 역시 최고 정점에 있으면서, 이 나이 먹도록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
인생에서 편해지는 때란 없다. 항상 부단히 노력하고, 정진하는 길 뿐이다.

이렇게 일갈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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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노래2013. 8. 7. 22:06

 

서른 즈음에.

20년 전 서른과 오늘의 서른은 다르다.

민주화 운동의 잔열이 남아 있을 서른,
취업 문턱을 막 넘어 사회 적응 중인 서른.

그래서인지,
오늘의 서른인 내가 받아 들이기엔 가사가 무겁다.
내겐 큰 옷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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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노래2013. 7. 24. 08:20

 

 

아들이 어머니를 지게에 메고 꽃구경 간다.

처음엔 어머니도 신 났지만,

깊은 산으로 들어가자 단순 풍류가 아님을 눈치 채고,

솔잎을 가는 길 뒤에다 버린다.

어머님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긴 아들이 묻는다.

 

" 어머니 지금 뭐 하신대요? 솔잎은 뿌려서 뭐 하신대요?"

" 아들아 아들아. 내 아들아. 너 혼자 내려갈 일 걱정이구나. 길 잃고 헤맬까 걱정이구나."

 

 

동일한 가사가 3번 반복된다. 처음, 중간, 마지막, 감정이 다 다르다.

 

조용히 눈 감고, 가사를 그려본다.

아들의 죄책감 섞인 흐느낌에 한 번,

어머님의 아들 걱정에 한 번,

그리고 어머님 생각에 또 한 번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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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노래2013. 5. 24. 14:16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중 김우경>

<진시황제, 오셀로 중 플래시도 도밍고>

 

가수에게 외모는 중요치 않다. 그러나, 연기가 필요한 경우 좀 달라지는 것 같다.

김우경을 좋아해, 그가 부르는 <그대의 찬손>을 찾아 봤는데, 저런 사잔이 나오더라.

인종차별적 발언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진만 놓고 보면

가난하지만 행복한 시인의 모습이 아니라,,, 바보형 정준하가 보인다. 그래서 껐다.

그래도 그가 정장입고 부른 곡은 정말 좋다. 연기가 필요 없는.

 

도밍고는 워낙 불세출의 테너고, 훈남이라 그런지...

걍 사진만 보고도 음악이 들리는 것 같다.

 

연기가 필요한 음악은 비쥬얼도 중요하다. 일단 극중 인물에 몰입을 해야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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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
노래2013. 5. 14. 20:28

최근에 회사 선배가 페북에 이 노래 관련 글을 포스팅 했다.

내용은 '이제 나도 사랑이 우스워질 나인가보다...'

그 글이 요 근래 나와 많이 겹쳤다. 결혼을 하기 위해, 조건 필터링으로 사람 만나고

수차례 소개팅을 하는 동안, 사람 만나는 거에 대한 설레임을 망각한 나와 말이다.

 

"나는 기도해요. 사랑이 우스운 나이까지. 단숨에 흘러가길"

 

이 가사를 곱씹어보니, 인과관계 혹은 수식어가 잘못된 곳에 붙음을 알았다.

사랑은 우습지 않다. 나이를 헛먹은, 나이 먹는 동안 순수함을 잃은 내가 우스워 지는거다.

그래서 사랑도 덩달아 우스워 보이는거다. 마치 바보 눈에는 바보만 보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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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방배동외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