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터키 여행 다섯째 날, 빅애플 조식과 카바타스역 주변

방배동외톨이 2014. 2. 16. 16:38

 

8시 못 되서 일어났다. 아침 먹으며, 금일 스케쥴도 정리할 겸 테라스로 올라갔다.
아침 준비가 한창이다. 냄새가 좋다. 이른 시각이었는지 나 말고도는 아무도 없었다.
어제 18리라 주고 사먹은 아침에 비하면, 향연이다.
빵, 햄, 치즈, 토마토, 오이, 삶은 계란 등은 기본이고 과일 말린 거, 양념 계란,
각종 반찬, 오렌지, 석류 쥬스, 콘 프레이크, 오렌지, 등등의 각종 후식까지.
가장 맛있었떤 것 양념과 감자 튀김이다. 식비를 아끼기 위해 최대한 많이 먹어야 한다.
내가 탭북으로 작업하고 있으니, 일하는 사환이 와서 신기해 하더라. 이게 IT 강국 코리아다! ㅎㅎㅎ

 

 

 

빅애플의 조식, 식비를 아껴야하는 지갑 가벼운 여행자에게 아주 훌륭한 만찬이다.

양말과 속옷 빨래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은 신시가지 투어. 돌마바체흐, 루멜리 히사르, 이스터릴 거리 투어다.
배낭을 메고 나섰는데. 뭔가 개운치 않다. 전일 일정이 좀 타이트 했던 지 피로감이 있다.
여행이 마냥 좋을 수 있겠냐만은 이렇게 피곤하면 사실 할 맛이 안 난다.
아무래도 전일 술탄아흐메트와 아야소피아 성당을 봤을 때 그 감흥 이상을 뽑아낼 게 있을까
이런 체념적 생각에 발걸음이 가볍진 않다. 첫날 좋다고, 막 스퍼트를 내면, 다음 일정이 밍밍해진다.
그런면에서 시간이 좀 있는 여행은 일정의 밀당을 잘 조절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트렘을 타고 신시가지로 넘어갔다. 갈라타 대교에 낚시꾼들이 많았다. 이 트렘이 골든혼을 지나고 있다.
지도를 보니, 이 갈라타 대교 오른쪽으로 콘스탄티노플 함락 시, 술탄의 해군을 막기 위해
쇠사슬이 걸쳐져 있던 자리가 아닌 가 싶다.

 

출처 : 술탄과 황제(김형오)

카바타스 역에서 내렸다. 이정표가 없어 조금 헤맸지만,
사람들 많이 가는 쪽으로 횡단 보도를 건넜고. 지도에 나온대로 걍 북쪽으로 향했다.
조금 가니 부두 비슷한 게 보였다. 나중에 알고보니 에미나뉘 쪽에서 이리로 향하는 배가 선다.
카바타스에서 보이는 바다가 멋있어 사진을 좀 찍었다. 육지에 둘러쌓여 온순한 바다라 그런가.
우리나라 동해나 일본 같았으면 바다 근처에 건물 진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을 텐데.
한 5분 정도 가니 궁이 멀리서 보였다.

 

 멀리 본 돌마바체흐, 흐린 날씨와 대리석 회색이 잘 어울려 침잠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옛날 제네바 상인이 그랬듯, 흑해와(동유럽) 지중해(이태리 등)를 잇는 보스포러스해협에는 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