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여행 다섯째 날, 갈라타 다리에서 이지셥 바자르
이왕 카라카이역까지 가까워진 이상. 숙소까지 걷기로 했다. 지도도 있겠다.
튀넬 노선을 따라가면 되기도 해서. 길 찾을 걱정은 안 했다.
그러다 지도와 튀넬 노선과 다른 분기점이 나타났따.
안전하게 가려면 튀넬 노선을 따라가야 하고. 그래도 좀 더 새로운 것을 보려면
지도를 따라가야 했다. 나는 뭐 시간도 많기에 지도를 따라갔다.
그러니 바로 새로 보는 악기 거리가 나타났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었으면 우리나라 가격대와 비교해봤을 텐데.
그러질 못해 아쉬웠따. 조금 걷다보니 갈라타 탑이 보였다. 그리고 그 아래 한국인들 여러 무리가 보엿다.
멀리서 봤기에 정확하진 않앗으나 내가 확신한 이유는 단 하나. 머리 색깔도, 얼굴의 생김새도 목소리도 아니다.
이런 것들은 멀리 있어 판독 불가했다. 그럼에도 내가 단언컨대 한국인이 맞다고 생가한 그들이 입고 있는 옷 때문이었다.
멀리서도 형형색색 화려한 등산복은 모두가 아웃도어 전문인임을 자처하고 있었다.
참. 이런 곳까지 그렇게 아웃도어를 챙겨 입고 왔어야 했을까 싶다.
외국인들이 보면 정말 대한민국 아웃도어 강국인 줄 알겠다.
생각해 보면 그들이 갖고 있는 옷 중에 그래도 비싼 옷들이 저거 였을거고. 외국 온다 챙긴 게 그래도 그런거였을텐데...
갈라타 다리에 소매치기가 많다는 가이드의 말을 떠올려 조심히 그리고 주위를 경계하며 걸었다.
갈라타 다리에서 본 예니 모스크, 새(new) 모스크란 뜻이란다.
영화 Taken2에서도 나왔듯, 밤에 다리 건너편에서 보는 게 제일 멋있다.
원래는 트렘 길을 따라 걸어야 했으나, 환해 보이는 시장 골목 같은 곳이 내 눈길을 끌어 그리로 향했다.
오오. 그렇지 여행의 재미란 바로 이런 것이지. 예상치도, 계획치도 않은 곳에서 무언가 만나는 기쁨.
나는 한 번더, 임어당 생활의 발견 여행이란 오라는 데는 없지만 갈 데는 많다를 떠올리며 발걸음을 신나게 옮겼다.
터키 서민 시장이구나. 그렇지. 오길 잘했다 하며 내 정해진 거 없는 발길 여행의 장점을 느꼈다.
다양한 치즈, 견과류, 생선이 판다. 보스포러스에서 잡힌 생선도 여기에서 판다고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는 이집션 바자르로 가이드 책에 나온 곳이다. 그래도,,, 애초에 의도햇던 것은 아니니...
내가 새로 발견했다는 그 기쁨은 많이 경감됐지마는 그래도,,, 의도치 않은 행위에서 뭔가 발견한 재미는 있었다.
모르긴 몰라도, 왠지 내가 이스터릴 거리에서 샀던 젤리도 여기서 사는 게 더 싸지 싶었다.
조금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뭐 별 수 있나. 안타까움 마음. 추스리며 숙소로 돌아갔다.
그렇게 오늘 하루도 끝이다.
*이집트 바자르는 이집트와 무역에서 얻은 관세로 시장이 지어져서 얻은 명칭이다.